The Annals of Ishtaria

이슈타리아 전기

별은 부서져 대지가 되었고, 그 위에 남은 이름들은 끝내 전설이 되었다.

봉인된 성좌를 깨우는 중...
ISHVALT · YEAR 960

이슈타리아 전기
— 이슈발트의 기록 —

별이 부서져 대지가 되고, 오래된 맹세가 왕국이 된 땅. 북녘의 설원에서 남해의 항구, 서녘의 원시림과 중부의 황금 들판까지—수많은 삶이 같은 하늘 아래 저마다의 시대를 써 내려간다.

“무너진 낙원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 파편마다 새로운 별이 피어났다.”

Ishvalt Chronicle
첫 악곡을 기다리는 중 00:00 /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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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의 파편 위에 선 대륙

    한때 낙원이었던 땅은 산산이 흩어졌고, 가장 거대한 파편 위에 수많은 나라와 종족의 계절이 쌓였다.
    이슈발트력 960년. 오래된 별빛은 여전히 대륙의 밤을 비춘다.

    낙원의 파편

    이슈타리아가 무너진 날, 가장 거대한 조각 하나가 별의 바다를 건너 새로운 대지가 되었다.

    별의 후예

    살아남기 위해 맺은 서로 다른 맹세는 피와 세월을 지나 오늘의 여러 종족으로 뿌리내렸다.

    끝나지 않은 연대기

    왕관이 무너진 자리에서도 잔은 채워지고, 길드의 문은 열리며, 이름 없는 하루가 조용히 역사가 된다.

    이슈발트를 흐르는 세 갈래의 노래

    태초의 노래

    륀데의 이름과 무너진 별의 자손의 전승은 기도와 자장가, 오래된 비문 속에 남았다. 어느 구절이 진실인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왕관의 노래

    황금 들판과 얼어붙은 왕좌, 돛이 가득한 바다와 고대의 숲. 네 권역의 맹세와 욕망이 대륙의 균형을 붙들고 있다.

    길 위의 노래

    태초의 화산은 아직 잠들지 않았고, 검은 숲은 이름 없는 그림자를 품는다. 길이 끝나는 곳마다 또 하나의 이야기가 기다린다.

    봉인된 연대기

    낙원의 마지막 빛에서 왕국의 첫 새벽까지. 잊힌 이름과 불탄 왕관이 남긴 흔적을 따라간다.

    태초의 땅, 이슈타리아

    머나먼 별의 과거, 지금의 이슈발트보다 훨씬 앞선 시대에 이슈타리아라 불리는 낙원의 땅이 존재했다고 전해진다. 모든 빛과 영광이 깃든 그 땅은 만물의 어머니 륀데가 자신의 살로 빚어 만들었다고도 하고, 세계가 가장 완전한 질서 속에 머물던 첫 시대였다고도 한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던 낙원은 별의 바깥에서 밀려온 심연, 어비스에 의해 무너졌다. 꽃은 시들고 하늘은 갈라졌으며, 세상은 수많은 조각으로 파쇄되어 흩어졌다. 그 가운데 가장 거대한 파편이 훗날 이슈발트 대륙이라 불리게 된다.

    무너진 별의 자손과 혼돈의 정화

    이슈타리아가 산산이 부서질 때, 그 폐허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있었다. 후세는 그들을 무너진 별의 자손이라 부른다. 이들은 혼돈에 뒤틀린 이슈발트를 정화하기 위해 오랜 세월 싸웠고, 그 과정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변화했다.

    자연과 깊이 결속한 자들은 엘프의 선조가 되었고, 대지와 육신을 섞은 자들은 드워프의 선조가 되었다. 생명과 마나를 응축한 이들은 하플링의 선조가 되었으며, 다른 이들이 견딜 수 없던 혼돈을 자신의 몸에 가둔 이들은 마족의 선조가 되었다. 어느 한 힘에도 자신을 완전히 맡기지 않은 이들은 무너진 별의 자손의 옛 모습과 가능성을 가장 많이 간직한 인간의 선조가 되었다.

    태초의 왕과 이슈발트력 0년

    아득한 시간이 흘러 신화가 희미해질 무렵, 스스로를 이슈발트라 칭한 한 사내가 나타났다. 그는 자신을 ‘이슈타리아의 왕자’라 일컬었고, 대륙의 패자임을 선언함과 동시에 대륙의 이름을 이슈발트라 선포했다.

    태초의 왕은 모든 종족을 같은 뿌리에서 나온 무너진 별의 자손으로 인정했다. 그의 치세는 훗날 이슈발트력 0년의 기점이 되었으며, 이후의 국가들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이 통일 시대의 유산 위에서 탄생했다.

    불탄 기록의 그늘

    옛 노래는 세대를 건널 때마다 한 음절씩 달라졌다. ‘혼돈을 가둔 자’는 어느 시대엔가 ‘혼돈을 품은 자’가 되었고, 마침내 불길한 배신자의 이름으로 기록되었다.

    칼보다 먼저 이름이 더럽혀졌고, 왕관보다 먼저 돌아갈 땅이 사라졌다. 뒤이어 벌어진 짧은 전쟁은 모든 원인을 불태우고 결과만을 역사에 남겼다.

    오늘날 이슈발트의 들과 숲, 설원과 항구를 거니는 다섯 종족은 모두 아득한 옛날 멸망한 낙원 이슈타리아에서 쏟아진 무너진 별의 자손에게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혼돈에 잠긴 새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이들은 자연과 맹약했고, 어떤 이들은 대지와 살을 섞었으며, 어떤 이들은 생명의 불꽃을 작은 육신에 응축했다. 또 다른 이들은 누구도 감당하지 못한 심연의 상처를 자신의 몸에 가두었다. 그 선택은 수많은 세대를 지나 피와 뼈, 기억과 문화가 되었고, 마침내 서로 다른 종족의 이름으로 뿌리내렸다.

    인간

    평균수명 약 80세
    번식력 높음

    인간은 무너진 별의 자손이 지녔던 옛 모습을 가장 많이 간직한 종족으로 여겨진다. 다른 형제들이 살아남기 위해 특정한 힘과 깊이 결속했을 때, 인간의 선조들은 어느 하나의 권능에도 자신을 온전히 맡기지 않았다.

    그들은 정령과 속삭이는 귀도, 대지와 맞닿은 강철 같은 육체도, 마나의 미세한 떨림을 읽는 감각도 얻지 못했다. 혼돈을 억누르는 저항력 또한 마족에 미치지 못했다. 대신 어떠한 힘에도 완전히 묶이지 않은 채, 무수한 길로 뻗어갈 가능성을 물려받았다.

    인간은 낯선 땅과 이질적인 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인다. 한 사람의 생은 짧지만, 기록과 교육, 제도와 전승을 통해 선대의 경험을 다음 세대에 건넨다. 오래 사는 종족이 한 가지 결정을 두고 수십 해를 헤아리는 동안, 인간은 도시를 세우고 제도를 고치며 때로는 한 세대 안에 왕국 하나를 일으키거나 무너뜨린다.

    그들의 가장 큰 힘은 타고난 육체나 신비한 권능이 아니라, 끝을 알 수 없는 길 앞에서도 다시 걸음을 내딛는 불요불굴의 정신이다. 장생종들은 인간을 두고 성급하되 역동적이며, 짧게 타오르기에 더욱 눈부신 종족이라 평한다.

    그러나 빠른 세대교체는 오래된 기억을 희미하게 만든다. 인간의 나라는 변화에 능한 만큼 과거를 쉽게 잊고, 선조가 남긴 잘못을 낯선 비극처럼 되풀이하기도 한다. 무너진 별의 자손에 관한 옛 노래가 왜곡된 데에는, 인간이 지닌 짧고도 격렬한 역사 또한 한몫했으리라 말하는 학자들이 있다.

    그들은 특별한 하나를 얻지 않은 대신, 아직 이름 붙지 않은 모든 가능성을 품었다.

    엘프

    평균수명 약 600세
    번식력 매우 낮음

    엘프는 가늘고 길게 뻗은 귀와 섬세한 감각, 고목의 나이테처럼 깊은 정신을 지닌 장생종이다. 그들의 선조는 혼돈으로 뒤틀린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령들과 맹약했고, 그날 이후 자연의 흐름을 자신의 생명과 이어 붙였다.

    엘프는 바람이 방향을 바꾸는 순간과 물길이 흐려지는 기척, 나무뿌리 아래로 번지는 병든 기운을 예민하게 느낀다. 숙련된 자는 정령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계약을 맺으며, 메마른 땅을 달래거나 오염된 숲을 긴 세월에 걸쳐 되살린다.

    그들의 신진대사는 느리다. 적은 음식과 수면으로 오랫동안 움직일 수 있지만, 상처와 질병이 회복되는 속도 또한 더디다. 계절과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 육신과 마음이 새로운 흐름에 적응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

    엘프는 하나의 은혜와 한 번의 맹세를 수백 년 동안 간직한다. 오래된 우정은 세대를 건너 이어지고, 잊히지 않은 배신은 후손의 외교문서에까지 그림자를 드리운다. 인간에게 이미 전설이 된 전쟁도 어떤 엘프에게는 아직 어제의 상처처럼 선명하다.

    긴 수명은 깊은 통찰과 인내를 주었으나, 새로운 계절을 받아들이는 일을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그들은 결정을 내리기까지 오래 망설이지만, 한번 뜻을 세우면 수십 년, 때로는 수백 년 동안 굽히지 않는다.

    오늘날 많은 엘프가 하이델 대삼림에 살아가지만 모두가 실바니아의 왕실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숲 곳곳에는 저마다 다른 정령과 옛 법을 섬기는 부족들이 있으며, 검은 숲의 타락이 번진 뒤로 그 오래된 가지들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갈라지고 있다.

    그들은 자연과 맺은 약속을 지키며, 세상이 잊은 것들을 대신 기억한다.

    하플링

    평균수명 약 200세
    번식력 낮음

    하플링은 인간의 절반가량에 이르는 작은 체구와 옆으로 뭉뚝하게 뻗은 긴 귀를 가진 장생종이다. 옛 노래는 그들의 선조가 거대한 재해 속에서 살아남고자 육신과 생명의 힘을 작고 단단하게 응축했다고 전한다.

    작은 몸 안에는 놀라울 만큼 촘촘한 마나의 길이 뻗어 있다. 하플링은 대기와 사물 속에 흐르는 마력의 미세한 어긋남을 감지하며, 다른 이가 지나치는 주문의 균열이나 마법장치의 불길한 떨림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리곤 한다.

    타고난 감응력에 끝없는 호기심이 더해져, 하플링은 마도학과 마공학의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낡은 주문을 더 정교하게 다듬고, 마법과 기계를 맞물리게 하며, 누구도 깨우지 못한 고대 장치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일은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전이다.

    단데르탄의 높다란 마탑과 디트람의 분주한 공방, 비스탄의 모험가 길드 어디에서든 하플링 기술자를 만날 수 있다. 위험한 유물을 발견했을 때 물러서기보다 먼저 구조를 들여다보는 성정 탓에, 위대한 발견과 크고 작은 폭발 모두가 그들의 이름 뒤를 따른다.

    예민한 감응력은 축복인 동시에 상처가 된다. 마력이 뒤엉킨 장소나 어비스에 오염된 땅에서는 두통과 환청, 감각의 혼란을 겪기 쉬우며, 마력 폭주에 휘말리면 다른 종족보다 깊은 충격을 입기도 한다.

    하플링은 자녀를 많이 두지 않지만, 태어난 아이 하나를 공동체 전체가 오랜 세월 돌본다. 혈연 못지않게 스승과 제자, 공방과 연구집단의 인연을 중히 여기며, 한 세대가 끝내지 못한 발명과 연구를 다음 세대가 자연스럽게 이어받는다.

    그들은 작은 육신 안에 응축된 생명과, 닫힌 문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호기심을 품었다.

    드워프

    평균수명 약 100세
    번식력 보통

    드워프는 키가 매우 작지만 어깨와 흉곽이 넓고, 뼈와 근육의 밀도가 높은 종족이다. 그들의 선조는 갈라지는 대지와 무너지는 산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흙과 바위의 힘을 자신의 살과 뼈에 받아들였다.

    그들의 육체는 체구에 비해 무겁고 강인하다. 높은 열기와 광산의 먼지, 지하의 탁한 공기를 잘 견디며,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미세한 진동만으로도 암석 안쪽의 균열이나 멀리서 다가오는 붕괴를 알아채는 이들이 많다.

    광업과 제련, 건축과 금속세공은 오랫동안 드워프의 이름과 함께 불려왔다. 그러나 모든 드워프가 대장장이이거나 광부인 것은 아니다. 그들의 본질은 직업이 아니라, 가치 있다고 믿은 하나의 길을 끝까지 파고드는 집중력에 있다.

    어떤 이는 칼 한 자루에 수십 년을 바치고, 어떤 씨족은 무너진 요새 하나를 대를 이어 복원한다. 그들의 완고함은 종종 타인에게 고집으로 보이지만, 드워프에게 그것은 자신의 기술과 경험, 맡은 일에 대한 책임의 다른 이름이다.

    한번 상대의 실력과 진심을 인정한 드워프는 종족과 신분을 따지지 않고 깊은 신뢰를 건넨다. 드워프 사회에서 신뢰는 화려한 말이 아니라 함께 흘린 땀과 끝내 지켜낸 약속으로 증명된다.

    그들의 수명은 엘프나 하플링만큼 길지 않으나, 노화는 비교적 늦게 찾아온다. 생애 대부분을 강건한 성인의 몸으로 살아가다가, 말년에 이르러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쇠약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대지의 강인함과, 한번 정한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무거운 마음을 간직했다.

    마족

    평균수명 약 300세
    번식력 낮음

    마족은 붉거나 푸른 피부와 머리 위로 솟은 뿔을 지닌 장생종이다. 피부빛과 뿔의 모양은 혈통과 출신지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드물게 잿빛이나 자주빛 피부를 타고나는 이들도 있다.

    가장 오래된 전승 속에서 마족의 선조는 혼돈에 굴복한 자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다른 무너진 별의 자손이 감당할 수 없던 어비스의 잔재를 자신의 육신 속에 가두어, 그것이 대륙 전체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마족의 피에 혼돈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몸이 혼돈을 억누르는 살아 있는 감옥이라는 것이다.

    머리 위의 뿔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몸 안에 남은 불안정한 힘을 순환시키고 안정시키는 기관으로 여겨지며, 심하게 손상될 경우 고열과 환각, 마력 불균형이 찾아온다. 양쪽 뿔을 모두 잃는 것은 생명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

    마족은 어비스의 기운과 마물의 오염에 강한 저항을 보인다. 일부는 생명이나 토지에 스며든 혼돈을 자기 몸으로 끌어들여 억누르기도 한다. 그러나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으면 내부의 봉인이 흔들리고, 육신과 정신 모두 깊은 상처를 입는다.

    그들은 감정을 숨기거나 갈등을 에둘러 말하기보다 정면으로 드러내는 편이다. 논쟁과 대련으로 상대의 의지와 진심을 확인하는 문화가 발달했기에, 바깥에서는 거칠고 호전적인 종족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그러나 마족 사회에서 힘은 타인을 짓누를 권리가 아니라, 약한 자를 지켜야 할 의무다. 전통 회의에서는 가장 힘없고 지위 낮은 이가 먼저 입을 열며, 가장 강한 자는 모두의 말을 들은 뒤 마지막에 답한다. 강자의 목소리가 먼저 울리면 약자는 진심을 삼킬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세월이 흐르며 ‘혼돈을 몸에 가두어 세상을 구한 자들’이라는 노래는 ‘혼돈을 받아들인 자들’로, 다시 ‘어머니를 배신하고 심연을 섬긴 자들’이라는 이야기로 변질되었다. 그 왜곡은 추방과 개종 강요, 마침내 잿빛전쟁으로 이어졌다.

    960년의 마족에게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고향이 없다. 어떤 이들은 국경의 작은 공동체에 모여 살고, 어떤 이들은 이름과 뿔을 감춘 채 인간의 도시에 섞여든다. 모험가 길드는 법으로 그들에게 동등한 자격을 허락하지만, 법전 밖의 시선까지 바꾸지는 못했다.

    그들은 다른 이들을 대신하여 혼돈의 상처를 짊어졌고, 그 희생의 이름마저 빼앗겼다.

    이 기록은 각 종족에게 흔히 나타나는 경향을 적은 것에 불과하다. 피와 귀의 모양, 수명의 길이가 한 사람의 마음과 운명을 결정하지 않는다. 같은 종족 안에서도 태어난 땅과 믿는 신, 속한 가문과 살아온 세월에 따라 서로 다른 수많은 삶이 존재한다.

    왕국은 한순간에 태어나지 않았고, 멸망한 나라 또한 단숨에 사라지지 않았다. 아래의 연대기는 이슈발트력 0년부터 960년까지 대륙에 이름을 남긴 주요 국가와 연맹의 존속을 건국 순서대로 기록한다.

    0년138년

    이슈발트 통일왕국

    대륙 중부 · 수도 이슈라

    태초의 왕이 다섯 종족을 하나의 별 아래 불러 모은 최초의 왕국. 무너진 뒤에도 그 길과 법은 모든 후대 국가의 뼈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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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8년167년

    북부 소국과 요새도시들

    북부 설원

    통일왕국의 깃발이 사라진 뒤 눈보라 속에 난립한 작은 왕국과 성채들. 살아남은 도시는 차츰 칼덴의 이름 아래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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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2년411년

    아르델리아 왕국

    중부 평야 · 수도 아르카디아

    황금 곡창과 옛 도로망 위에 세워져 번영했으나, 왕관을 둘러싼 불길이 마침내 들판까지 삼켜 버린 중부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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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7년526년

    칼덴 마법왕국

    북부 설원 · 수도 글라시아르

    마법이 생존을 지키던 시대에 태어나, 끝내 마법이 혈통과 지배를 증명하는 왕관으로 변한 북부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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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5년389년

    루메리아 성왕국

    중서부 · 수도 루멘

    가난한 자를 품던 성광이 차츰 완전한 질서의 이름으로 굳어져, 이단과 숲을 불태우는 불꽃이 된 신정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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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4년602년

    마리나 해상동맹

    남부 해안 · 맹주 마리나토스

    같은 적 앞에서만 돛을 나란히 세웠던 항구들의 동맹. 경쟁과 약탈 속에서도 훗날 디트람이 될 바다의 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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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2년814년

    크루드 보루연합

    태초의 화산 동부 · 대보루 크루드

    용암과 지하 마물에 맞서 망치와 방패를 함께 든 드워프 보루들의 연합. 깊은 불꽃의 붕괴와 함께 길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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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9년현재

    하이델 숲맹약

    하이델 대삼림 · 중심지 실바니아

    문스톤필드에서 맺은 공동 방위의 서약. 독립된 숲과 부족들을 이어 주지만, 검은 숲의 그림자가 그 매듭을 시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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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2년현재

    비스탄 공국

    대륙 중부 · 수도 아르카디아

    왕관을 거부한 공작이 세운 황금 들판의 중립국. 모든 길이 모이는 만큼, 모든 나라의 욕망 또한 이곳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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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7년현재

    단데르탄 제국

    북부 · 수도 글라시아르

    일곱 마법귀족의 왕관 아래 세워진 설원의 제국. 재능은 곧 신분이며, 빛나는 마법의 뒤편에는 차가운 계급이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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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3년현재

    디트람 연합국

    남부 해안 · 중심도시 마리나토스

    아홉 닻의 협약으로 태어난 상인 공화정. 모든 항구는 자유를 노래하지만, 그 노래의 크기는 종종 금화의 무게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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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1년739년

    잿빛 왕관국 바르카르

    동부 황무지 · 수도 바르카르

    돌아갈 땅을 잃은 마족들이 여덟 해 동안 세운 마지막 성벽. 왕관은 재가 되었으나, 그 나라의 진짜 이름은 아직 논쟁 속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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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의 얼굴들

    거대한 연표의 여백에는 언제나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의 웃음과 망설임, 작은 선택이 시대의 결을 바꾼다.

    리브라

    리브라

    하플링마법사반토막 동전 여관

    언제나 짖궂은 하플링 마법사. 그녀가 웃으면 여관의 평온은 대개 오래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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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렌

    시렌

    엘프검사반토막 동전 여관

    고요한 눈빛 아래 오래된 세월을 감춘 엘프 검사. 합리주의 속에 감춰진 엉뚱함이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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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네

    린네

    인간전사반토막 동전 여관

    활기찬 웃음으로 모두를 미소짓게 만드는 인간 전사. 그녀가 있는 자리에는 다툼 뒤에도 웃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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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륙에 남은 이야기

    왕관과 전쟁이 역사를 새겨도, 사람들은 여전히 잔을 부딪치고 검을 배우며 서로의 내일을 지켜본다.

    반토막 동전 여관

    반토막 동전 여관

    943년비스탄 공국 변방일상 · 소동 · 모험
    “대륙의 심장부 한가운데, 단돈 10만 데나에 묵을 수 있는 여관이 있다.”

    비스탄 공국 변방, 오래된 길이 황금 들판과 맞닿는 곳에 기묘한 여관 하나가 서 있다. 간판은 반쯤 깨졌고 숙박비는 터무니없이 싸지만, 길 잃은 사람들은 이상하리만치 그 문 앞에 모여든다.

    리브라의 실험이 천장을 흔들고, 시렌의 한숨이 길어지며, 린네의 웃음이 밤늦도록 홀을 채운다. 이곳에서는 사소한 말다툼조차 모험의 첫 장이 된다.

    교관님, 어서오세요!

    교관님, 어서오세요!

    960년아르카디아 모험가 길드성장 · 교육 · 청춘
    “당신에게 맡겨진 것은 위대한 임무가 아니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세 명의 꼬맹이였다.”

    모든 길이 모이는 도시 아르카디아. 이름난 모험가 길드에 새 교관이 도착하지만, 기다리고 있던 것은 영광스러운 원정대가 아니라 아직 장비도 마음도 서툰 세 소년이다.

    불꽃처럼 달려드는 델리안, 한 걸음 사이에서 틈을 읽는 노아, 묵묵히 뒤를 받쳐주는 벨. 매일의 훈련은 사고와 잔소리로 가득하지만, 그 미숙한 발걸음은 조금씩 모험가의 길이 되어 간다.

    별의 궤적

    별이 지고 왕관이 바뀔 때마다, 대륙은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남겨진 연도는 그 거대한 발자국의 일부다.

    태초 · 신화 시대

    이슈타리아의 붕괴

    만물의 어머니 륀데가 빚었다고 전해지는 낙원 이슈타리아가 어비스의 침식으로 무너지고, 세계는 수많은 조각으로 파쇄된다.

    태초 · 신화 시대

    무너진 별의 자손과 대륙의 정화

    이슈타리아의 생존자들이 이슈발트의 혼돈을 정화하기 위해 오랜 전쟁을 벌인다. 그 과정에서 오늘날의 여러 종족이 모습을 갖추게 된다.

    0년

    태초의 왕과 이슈발트력의 시작

    스스로를 이슈발트라 칭한 태초의 왕이 대륙의 통일을 선언한다. 그의 치세는 훗날 이슈발트력 0년의 기점이 된다.

    138년

    이슈발트 통일왕국 붕괴

    왕위 계승과 지역 갈등이 얽힌 다섯 왕관 전쟁 끝에 통일왕국이 무너지고, 대륙은 여러 세력권으로 분열된다.

    389년

    하이델 숲맹약 성립

    루메리아의 침공에 맞서 엘프 왕실과 숲의 여러 부족이 공동 방위를 맹세하며 하이델의 질서가 형성된다.

    411~412년

    아르델리아 멸망과 비스탄 공국 건국

    세 번의 수확 전쟁으로 중부 왕국이 몰락하고, 왕관을 거부한 지배자가 비스탄 공국을 세워 중립과 균형의 시대를 연다.

    527년

    단데르탄 제국 선포

    일곱 마법귀족 가문이 북부를 재편하며 제국을 세운다. 마법 재능은 곧 지위라는 질서가 더욱 굳어진다.

    603년

    디트람 연합국 성립

    남부의 항구도시들이 도시국가 연합을 결성하고 해상무역의 패권을 장악한다.

    731년

    잿빛 왕관국 바르카르 건국

    박해를 피해 모여든 마족 피난민들이 동부 황무지에 자치국가를 세운다.

    734~739년

    잿빛전쟁

    마족의 자치권과 생존권을 둘러싼 갈등이 대륙 전역의 전쟁으로 번진다. 전쟁은 길지 않았으나 상처와 편견은 지금까지 이어진다.

    943년

    반토막 동전 여관의 이야기 시작

    비스탄 공국 변방의 수상쩍지만 매력적인 여관에서 왁자지껄한 일상과 작은 모험이 펼쳐진다.

    960년

    신임 길드 교관 부임

    아르카디아 모험가 길드에 새로운 교관이 부임하고, 세 소년의 미숙한 첫걸음이 시작된다.